‘골드레일’ 만든 코레일 발상의 전환

폐쇄 위기 산악·해안 적자노선 관광레저 접목 5개 벨트로 특화… 3년간 200억 벌어들여 대박벨트 한때 태백·영동·충북선 등 산악이나 해안지대를 달리던 철도 노선 일부 구간이 수요감소와 노후화로 폐선 직전까지 갔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노선은 지금 수백억원대 수입을 올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알짜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벽지의 적자 노선을 수익성 높은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한 코레일의 발상 전환 덕이다. 이는 지역경제 발전과 신규 고용창출 등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서해금빛열차
서해금빛열차 족욕카페
9일 코레일에 따르면 ‘5대 관광열차’가 운영 3년 만에 누적 수입 200억원을 돌파하고, 이용객 160만명에 육박했다. 코레일은 2013년부터 적자노선을 관광·레저와 접목한 ‘5대 철도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 코레일은 2013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중부내륙벨트의 ‘O-트레인’과 ‘V-트레인’에 이어 남도해양벨트 ‘S-트레인’, 강원청정벨트 ‘정선아리랑 열차’, 서해골드벨트 ‘서해금빛열차’ 등 5대 벨트를 지난해 완성했다. 

사실 벽지의 적자노선은 코레일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였다. 산업화와 함께 철도는 교통 오지를 도시와 연결하는 역할을 했지만, 도로 중심의 정책에 따라 태백, 중앙, 영동, 충북, 경전선 등의 간선노선 주변은 점차 낙후됐다. 수익만을 본다면 운행 중단도 검토할 수 있지만, 코레일은 그러지 않았다. 코레일은 낙후된 철도 노선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주목, 전국에 5대 철도관광벨트를 조성키로 했다. 관련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지방자치단체, 여행사와 함께 다양한 연계 상품을 개발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 모두 158만7000명이 관광전용열차를 탔다. 전체 이용 수입도 208억원에 달한다. 이용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용객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69만여명에 이르렀고 연간 이용 수입도 94억원에 달해 수익성 개선에 톡톡히 기여했다. 관광열차를 타기 위해 다른 일반열차를 이용한 고객도 150만명에 달해 새로운 부가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관광벨트 구축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생산 유발 1456억원, 취업 유발 1840명에 이른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낙후한 적자노선의 위기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역상생 사업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조경영으로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국민행복 코레일’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