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용품·서적 판매 껑충… 전성기 다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바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바둑이 ‘제2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려는 거리 시민들의 열기는 월드컵 못지않았다. 서울역 대합실에는 시민 수십명이 대국을 보기 위해 TV 앞에 모여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시민들은 숨죽인 채 이 9단을 응원했다.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를 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직장인 정모(34)씨는 “평소 바둑에 관심이 없었는데,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길래 보고 있다”며 “바둑을 해설과 함께 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에도 10일 오전까지 130만명이 넘는 조회수가 기록됐다. 

사랑하는 가족도… 바둑 꿈나무도… 한마음 응원 10일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2국이 열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의 공개해설장에서 이 9단의 부인 김현진씨와 외동딸 혜림양이 중계방송을 보며 응원하고 있다.(아래 사진) 같은 날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원생들도 대국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연합뉴스
이 같은 바둑의 인기는 서점가에도 이어졌다. 서점에서 취미·스포츠 분야에 속한 바둑은 서점 한구석에 작게 마련돼 있지만, 이 9단의 대국 이후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구글이 이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 일정을 공개한 1월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바둑 관련 서적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9단이 쓴 바둑 관련 서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3월 바둑 관련 서적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9단이 쓴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와 ‘판을 엎어라’의 판매량이 바둑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았다.

바둑용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가 2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바둑용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10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의 경우 1국이 있었던 9일, 하루 동안 바둑용품 매출은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10% 늘었다.

기원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기원 관계자는 “보통 기원에는 자주 찾는 단골손님 외에 새로운 손님이 없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새로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