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심부름에 세차·운전…'경찰간부 갑질' 의혹 시끌

울산에서 경찰 간부가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울산지방경찰청을 따르면 10일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에는 울산 동부경찰서 소속 A경정이 1년여 동안 지위를 악용해 부하 직원들을 개인비서처럼 부렸다는 글이 게시됐다.

A경정이 평소 승용차 세차, 담배 심부름, 세탁, 출퇴근 운전 등 개인적인 용무를 부하 직원들에게 강요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말을 퍼부었다는 내용이다.

당사자 A경정은 "직원에게 개인적인 용무를 결코 강요한 적이 없다"며 "친한 직원에게 했던 소소한 부탁까지 갑질인 것처럼 페이스북에 부풀려지고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울산지방경찰청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페이스북 게시글 내용을 확인하고 현재 관련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남부경찰서 소속이던 B경정이 부하 직원에게 자주 밥값 계산을 미루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울산경찰청은 B경정이 치과 진료를 갈 때 직원에게 운전을 시켰고, 담배를 사오라는 등 잔심부름을 시켰다는 첩보를 접수했다.

울산경찰청은 B경정을 울산청으로 전보 발령 조치해 현재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