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1 11:43:46
기사수정 2016-03-11 11:43:46
페인트·타일 등 매출 급증…할인전 개최·교육실시 등 마케팅 전개
서울 안암동 소재 원룸에 5년째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1·여)는 며칠 전 한 인터넷쇼핑몰에서 친환경페인트 세트, 시트지 및 리폼타일을 8만9000원에 구입했다. 이씨는 그 동안 색이 바랜 화장실문, 현관문 및 창문틀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수리를 마음먹고 구입을 한 것이다. 그는 다가오는 주말 방을 자신의 손으로 마음 먹은대로 직접 꾸민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
최근 이씨처럼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주거 공간을 직접 꾸미는 이른바 '셀프 인테리어' 열풍이 거세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큰 돈을 들여 집을 고치기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재료로 직접 방을 단장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홈 인테리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7.8%가 "집 인테리어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답변했다.
셀프 인테리어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접제작(DIY)·가구 리폼 관련 용품의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페인트·스프레이류는 71% 늘었고, 리폼타일·시트지류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잡이·부속품류와 반제품·조립가구류도 각각 28%, 23% 더 팔렸다.
인터파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한 DIY가구, 조명기기, 벽지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50%, 3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DIY 소가구'의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37.3% 늘었다. 조명류 및 벽지류 매출도 각각 8.8%, 98.6%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에 필요한 물품을 보거나 만져본 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통가에선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할인 기획전을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큐브형 스토리지 박스·서랍을 평소 대비 20% 저렴하게 내놓는 등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셀프인테리어용 시공상품군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전국 100개 점포에서 셀프 인테리어 관련 상품인 벽지, 수납장 등을 오는 16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자 교육프로그램을 연 곳도 있다. 지마켓은 DIY 홈인테리어 자재 전문몰 '문고리닷컴'과 함께 'DIY 무료 페인팅 클래스'를 매달 연다. 10일부터 지마켓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페인팅의 기초 이론 △벽지·방문페인팅 시연 및 체험 △홈인테리어 활용방법 및 노하우 △페인팅 실습 등을 진행한다.
옥션 관계자는 "집의 의미가 단순히 머무르는 곳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생활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인테리어 관련 용품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전월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보수 공사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품이나 못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어 용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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