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판치는 세상… 가정부터 바로 세워야

인터넷·모바일·TV 등 대중매체 통해
청소년들 비행·폭력에 무방비 노출
책임 의식 없는 ‘프리섹스’도 만연
사회 ‘세포’ 역할하는 가정 일깨워
건전한 성문화 정착 노력 기울여야
문상희 지음/청어/3만3000원
성경(性經): 절대 성, 참가정문화 정착을 위하여/문상희 지음/청어/3만3000원


우주의 비밀과 별들의 탄생을 과학자들은 빅뱅 이론으로 설명한다. 빅뱅, 즉 대폭발에 의해 대략 1000억개의 별들이 생성된다. 억겁의 세월 동안 거듭된 빅뱅으로 만들어진 은하계만도 1000억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간 능력으로는 우주의 광대함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는 얘기다.

과학자들은 빅뱅은 창조주의 구상과 설계도에 따라 일어난 사건으로 결론짓기도 한다. 남녀가 결합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이 같은 빅뱅보다도 더 신비롭다. 절대 성은 신비로움과 함께 불변의 가치를 지닌다. 미래 어느 시점에 가면 수소와 헬륨 가스가 고갈되어 더 이상 빅뱅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인간의 생명은 영원하다. 유신론 연구가들은 인간과 인간의 사랑 행위는 그 자체가 창조주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럴진대 현대사회에 만연한 인간의 일탈적인 사랑 행위는 어떤가. 인간 사랑을 기껏 비즈니스의 도구로 여기는 현대사회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책에서 저자는 이에 대한 학술적이면서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현대사회의 대중 문화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대중문화는 프리섹스를 조장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참된 가정을 확산해 프리섹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성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세계일보 자료사진
저명 신학자인 문상희 선문대 교수는 “빅뱅이 아무리 경이롭고 신비한들 새 생명이 탄생되는 절대 성의 창조력에 비할까”라며 성의 신비로운 조화를 강조한다. 인류사에서 가장 논쟁적이었던 주제인 성문화를 일별하면서, 참된 성문화 정착을 위해 현대사회가 해야 할 것들을 망라했다. 저자는 성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을 벌이자고 역설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프리섹스를 끝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원시 고대로부터 현세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성문화는 프리섹스가 대세였다.

저자가 말하는 프리섹스는 보편적 법칙에서 일탈한 성행위다. 보편적 법칙이란 인간에게 적용되는 행위 원칙이다. 보편적 법칙 아래 성행위란 ‘책임 있는 행위여야 하고 행위의 결과가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프리섹스는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예컨대 혼외성관계, 동성애, 성매매, 성폭력, 근친상간, 수간, 혼음 등 보편적 법칙에서 일탈한 일체의 성 행동을 지칭한다.

현대사회는 이 같은 프리섹스에 찌들어 있다.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대중문화는 프리섹스를 조장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지금의 대중문화의 역할은 ‘섹스=오락, 놀이, 게임’의 등식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를 하고 있어요. 대중문화의 도구인 텔레비전,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은 대중에게 성을 즐기는 놀이로서, 연애하면 성적 관계를 당연시하는 성의식을 암묵적으로 심어주고 있습니다.”

지적은 이어진다. “보편적 법칙에서 일탈한 성문화는 다양성을 강조하고 다원화한다는 명분 아래 현대사회에서 더욱 확산됩니다. 이에 덧붙혀 오늘날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 외모 지상주의가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지요.” 이런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내는 도구는 다름아닌 영상미디어에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터넷, 휴대전화, TV 등이 중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프리섹스가 현재의 속도로 진행되면 우리 가정의 미래가 암울해지고 어둠에 휩싸일 것은 불보듯 뻔하다”면서 “제대로 된 ‘가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한다.

저자는 “가정은 사회의 기본 세포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비행과 폭력, 이로 인한 기성 세대들의 경제적 손실과 신체적·정서적으로 보이지 않는 폐해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한탄한다. 저자는 참된 가정과 그 의미를 보다 넓은 사회 영역으로 확산해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왜곡되고 무질서한 성문화를 바꾸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주체는 대중문화 기획사들과 언론사, 정부의 정책 담당자, 기업주체자”라면서 “퇴폐적인 대중문화를 건전하고 건강한 문화로 바로 세우고 허물어진 우리 가정을 바로 세워야 꿈나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찾아가는 순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소년 대상 순결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은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