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1 21:51:32
기사수정 2016-03-11 21:51:32
위그노(Huguenot·개신교) 전쟁. 1562∼1598년 프랑스에서 로마가톨릭(구교)과 개신교 간에 벌어진 종교전쟁이지요. 독일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의 여파는 주변국으로 번졌고 프랑스에서도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개종하는 이들이 급증합니다. 이에 당시 국왕 프랑수아 1세가 개신교도 처형에 나섰고, 뒤를 이은 앙리 2세는 더욱 강력하게 탄압해 결국 양 진영이 수많은 희생자를 낸 위그노 전쟁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위그노 전쟁은 위그노 출신인 앙리 4세가 1598년 ‘낭트칙령’을 선포해 위그노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면서 막을 내립니다.
종교전쟁 때 위그노들은 대탈출을 감행하는데, 그중 일부는 여러 곳을 거쳐 16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정착합니다. 이들이 남아공에서 포도 재배를 시작하면서 남아공 와인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위그노들이 포도 재배를 시작한 남아공의 대표적인 산지 중 한 곳이 프란스후크(Francschhoek)랍니다. 이곳에서 남아공 프리미엄 와인을 빚는 와이너리가 라슈미에르 이스테이트(La Chaumiere Estate)이고 대표 와인이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사진)입니다. 유레이즈미업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밭의 뒷동산에는 부활절 기간 동안 프란스후크 교회에서 십자가를 세워 놓는데, 위그노들의 신념을 기리기 위해서라는군요. 프란스후크에는 위그노 추모공원도 건립돼 있답니다.
라슈미에르는 세계적인 철강그룹 오릭스(Oryx) 스테인리스의 회장 마이클 파브워프스키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파브워프스키 회장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유레이즈미업’을 와인 이름으로 정했다고 하네요. 프란스후크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대부분 와이너리 소유주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시려고 와인 메이커에게 주문해서 양조하기 시작했지요. 따라서 품질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남아공 와인이 가격대비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배경입니다. 남아공 와인, 더 이상 싸구려 저품질 와인이 아니랍니다.
최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