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4 16:23:25
기사수정 2016-03-14 17:38:25
모델 포트폴리오에 ELS 많이 포함 안돼…초고위험 상품 출시 증권사는 절반가량
증권사들만 먼저 14일 판매를 시작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들이 애초 예상과는 달리 대체로 수익성보다는 원금보장을 위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모델 포트폴리오(MP)가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증권사가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일임형 ISA MP를 분석한 결과, 은행과 비교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MP에 편입한 곳이 많지 않았다.
대신 증권사들은 주식형·채권형 펀드에 원금이 보장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을 넣어 안정성을 높였다.
일부는 신흥국 주식이나 원자재 펀드 등을 묶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드러냈다.
증권사들의 초저위험 MP에서 은행 상품인 예·적금을 찾기는 어려웠다.
MP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 등 5개 유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삼성증권[016360]과 유안타증권[003470],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현대증권[003450],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예 초고위험 MP를 만들지 않았다.
한 증권사의 ISA 사업 담당자는 "최근 해외증시가 불안정한 데다 3개월 뒤 수익률 공시를 하게 돼 있어 증권사들이 괜히 원금 보장이 안 되는 ELS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초고위험뿐만 아니라 초저위험, 저위험 상품은 만들지 않고 고위험과 중위험 MP만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초고위험과 초저위험 MP를 제시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별화에 주력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같은 위험도의 MP라고 해도 주식형 펀드에 국내 주식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구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미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MP는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에 국내 주식이 포함된 MP는 자산 배분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 회사의 국내 주식형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국내 주식은 23% 포함하고 해외 주식은 미국(36%), 유럽(14%), 일본(5%) 등 선진국 주식이 절반을 차지한다.
키움증권[039490]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MP를 제시했다.
이 회사의 '배당형' 상품은 배당형 펀드, 배당형 지수연동형펀드(FTF) 등을 많이 편입시켜 배당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상품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같은 위험 등급에서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액티브'와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패시브', 절세 효과를 강조하는 '절세형', 현금에 준하는 안정적인 자산으로만 구성되는 '세이프' 등으로 MP를 세분화했다.
초저위험 ISA 중 수익률이 사실상 확정된 MP도 있었다.
키움증권의 초저위험 MP인 '키움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는 1년물 RP 30%와 원금지급형 ELB(디지털형) 70%로 구성됐다.
이 상품은 시장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1년간은 연 3% 이상의 수익이 사실상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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