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4 21:32:08
기사수정 2016-03-14 21:32:07
1년에 4㎝ 미만 자라면 저성장 의심… 만성 신부전 등 원인일 땐 호르몬 치료… 영양 불균형·성조숙증도 저성장 불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한창 자랄 나이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장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 키가 유달리 작으면 어쩌지’라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박모씨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두루 친해져야 하는 시기이지만 작은 키 때문에 소심해지거나 위축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키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성장이 더딘 것 뿐인지 몰라 고민이다.
의학적으로 ‘저신장’으로 판단하는 경우는 같은 성별을 가진 또래 100명을 한 줄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 미만인 경우에 해당한다. 연간 성장속도가 4㎝ 미만인 경우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해가 바뀌어도 반에서 번호가 1, 2번이거나 같은 사이즈의 옷을 2년 이상 입고 있는 경우,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이었던 아이가 지속적으로 키가 매우 작다면 저성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성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신장의 위험이 높은 일차성 저신장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이차성 저신장이 있다.
일차성 저신장의 경우 터너 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누난 증후군, 만성 신부전 등 성장호르몬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차성 저신장은 영양불균형이나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성장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조숙증도 저성장을 부르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작아지는 경우이다.
이밖에도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이형성증 또한 저성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각 질환마다 뼈의 이상 외에도 다른 이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각각의 예후가 다양하다. 같은 질환도 유전자 돌연변이 타입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같은 가족 내에서도 증상의 정도가 다양할 수 있어 X-ray 소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키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 조기에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