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총련 간부 등 방북 후 재입국 금지

독자제재 차원… 2년 만에 해제취소 / 핵심인사 5월 당대회 참석 못할 듯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독자적 제재 차원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와 과학자 등 22명에 대해 방북 후 재입국을 금지했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북 시 재입국 금지 대상은 허종만 의장과 부의장, 국장 등 조총련 간부와 조총련계 대학인 조선대학교 관계자 등 17명이다.

또 재일조선인 자연과학자와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의 자문과 회원 등 5명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초 36년 만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조선노동당 대회에 조총련 핵심 인사들이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06년부터 조총련 간부 등의 방북 후 재입국을 금지했으나 2014년 7월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 등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자 제재를 해제했다. 이 조치로 허 의장은 2014년 9월 약 8년 만에 방북해 대의원 자격으로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출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달 10일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강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납치 재조사에 관한 북·일 합의와 함께 해제했던 방북 조총련 간부와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재입국 금지 조치를 다시 발동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