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불발에… ‘후보자 연대 카드’ 부상

‘당대당 통합’ 물리적·시간적 불가능… 국민의당측 “안 대표, 이번주 내 결단”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민의당과의 야권통합 또는 연대를 고려해 발표를 미루고 있던 지역구에 공천자를 발표하며 야권통합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로선 지역구별 후보자 간 연대 카드가 부상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30을 맞아 필승 퍼포먼스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제원기자
더민주는 이날 국민의당 김한길(서울 광진갑), 박지원(전남 목포),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의 지역구에 각각 전혜숙, 조상기, 김철민, 백무현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야권통합 불발을 인정한 셈이다. 김 대표가 지난 9일 일부 기자 오찬에서 13일을 야권통합의 마지노선으로 못박은 것을 고려하면 이날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 지역구에 공천자를 발표한 것은 후보 공천을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현재로선 선거구별로 후보 단일화 경선이나 후보자 간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중 후보 단일화 경선의 경우 경선룰 조정 시간이 필요해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후보자 간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선대위 회의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원기자
안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연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역구 후보 간 연대를 막을 수는 없다”고 여지를 둔 것도 후보자 간 연대 가능성을 높인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천정배 공동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면서도 “(안 대표가) 이번 주 안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