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북, 실전 핵 능력 가까워져… 중요한 분기점"

오준 주 유엔 대사 강조
오준(사진) 주 유엔 대사는 14일 “(북한이) 실전 핵 능력에 굉장히 가까워졌다고 봐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오 대사는 이날 중진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관훈초대석에 참석해 “인도나 파키스탄은 각각 5번 정도의 핵실험을 해서 실전 핵 능력에 가까워졌다”며 “북한이 4번 핵실험을 했는데, 이 때문에 국제사회 전체가 안보, 비확산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봐서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안보리 결의를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예로 들며 “중·러가 예상보다 강한 제재에 동의해줬는데, 북핵 문제가 비확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사는 대북 제재와 대화 병행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을 갖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면 과거처럼 유인책이나 보상책을 주고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가 있겠느냐”며 “그것(유인책)만 써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강력한 대북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비핵화 대화·평화협정 논의 병행 추진론에 대해선 “평화체제가 다시 제기된다면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지, 병행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