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5 19:46:40
기사수정 2016-03-16 02:06:28
주민들, 진상규명·안전대책 촉구
경북 울진군 매화면 남수산에 위치한 석회광산이 최근 붕괴되자 지역 주민과 자생단체들이 ‘석회광산반대범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 촉구와 주민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울진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울진 매화면 매화리 인근 석회석 광산이 있는 남수산 일대가 강한 진동과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1㎞가량 틈이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D광업사가 석회석 광산을 개발해 20여 년 넘게 연간 70여만t의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
붕괴 당시 규모 4∼5의 진동으로 인근 주택 벽이 갈라지고 어미 소 2마리가 사산했다.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갱도 안에 있던 화약과 화학약품, 오염수 등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울진군에 상수원인 왕피천의 식수원 오염에 따른 수질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곳은 2007년 5월에도 산 중턱 일부가 내려앉아 구멍이 생기고 분묘가 훼손됐다. 현재 광산은 휴업에 들어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매화면 주민들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남수산이 수십 년간 어마어마한 양의 석회석 채굴로 속이 텅 비었다”며 “2007년 침하 때 정부와 관계기관이 현장조사를 하고도 지반 침하가 아니라며 지금까지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광산폐쇄와 책임자 처벌, 주민 안전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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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광산이 위치한 경북 울진 남수산 일부 지역이 크게 함몰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석회광산반대범대책위원회 제공 |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석회석 광산의 무분별한 채굴로 지난달 23일 남수산을 함몰시켰으며, 함몰의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현재도 함몰은 진행되고 있다”며 “2007년 함몰이 발생했을때도 안전대책을 요구했으나 광업권자와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를 무시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계속 방치할 경우 광산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영철 대책위원장은 “경북도가 계속 채굴을 허가한다면 이 일대는 벌집 상태가 돼 결국 광산 전체가 함몰하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광업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붕괴 후 보름간은 낙석과 함께 2차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해 주민안전에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