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17 20:30:12
기사수정 2016-03-17 20:30:11
사찰 전수조사 중 미타사서 발견
고려 후기∼조선 초기 제작 추정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 초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사진)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전통사찰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 성동구 미타사 금보암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불상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불상은 높이가 35㎝로, 오른쪽 무릎을 세워서 비스듬히 앉고 무릎 위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은 바닥을 짚은 모습의 윤왕좌(輪王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말, 조선초에 만들어진 불화와 조각에서 윤왕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타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가운데에 화불(化佛)이 있는 보관을 쓰고, 귀에는 원반형의 꽃모양 귀고리를 하고 있다. 또 양쪽 어깨에 천의(天衣)를 두르고,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인 영락(瓔珞)을 전신에 걸친 점이 특징이다.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영락에 두 가닥의 가느다란 띠가 걸려 있는데, 1443년에 완성된 중국 베이징 법해사의 관음보살좌상 벽화에 이러한 양식이 나타나는 점으로 미뤄 미타사 불상도 15세기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내에는 윤왕좌 관음보살상이 채 10점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타사불상은 손상된 곳 없이 완벽히 보존돼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