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21 15:47:49
기사수정 2016-03-21 15:47:49
"성과는 미비"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반(反) 트럼프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 ‘우리의 원칙(Our Principles)’은 최근까지 무려 천만달러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공화당 전략가 케티 파커가 주도해 지난 1월 출범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리의 원칙은 지금까지 총 1170만달러(약 130억원)를 트럼프 낙마 활동에 썼다.
|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클럽’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링컨 기념일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연합뉴스 |
이들은 지난달에만 트럼프 저지를 위한 자금 480만달러(60억원)를 모아, 200만달러(23억원)를 썼다. 미국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폴 싱어를 비롯해 자산관리사 워렌 스테판, TD 에머리트레이드의 창립자 조 리케츠 등 100만달러 이상을 갹출한 사람도 많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17일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 반대를 위한 만찬 행사도 열렸다.
공화당 ‘큰 손’ 폴 싱어가 주최하고, 당의 주요 정치자금 기부자와 전략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도 배석했다.
트럼프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갖가지 방법과 단체가 동원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이 시작되기 전 1주일동안 우리의 원칙은 440만달러(51억원)를 쏟아부어 3000여개의 안티 트럼프 광고를 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슈퍼 화요일에서 선두를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자들을 누르고 8개 주를 휩쓸었다.
우리의 원칙 이외에 트럼프 낙선 운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슈퍼팩으로는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콘서버티브 솔루션’과 안티 트럼프 광고 제작을 송출하는 ‘클럽 포 그로스’ 등이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