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양 산채로 도축기계에 넣어···동물학대 논란

프랑스에서 부활절에 먹는 새끼 양을 잔인하게 도축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일간지 르몽드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프랑스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L214는 이달 서남부 바스크 지방에 있는 한 도축장에서 학대당하며 죽어가는 새끼 양을 몰래 취재해 공개했다.

도축장 직원들은 전기충격 등으로 의식을 잃게 한 뒤 동물을 잡아야 하지만 의식이 있는 양을 그대로 도축기계에 넣었다. 전기충격이 약해 깨어난 양의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 도축장 고기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요리사 알랭 뒤카스의 식당 등 프랑스 최고급 식당에 공급됐다.

L214는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를 촉구했다.

정부는 문제가 된 도축장을 무기한 폐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L214은 앞서 푸아그라 업체가 푸아그라 생산을 위해 거위와 오리에게 음식물을 강제로 먹이는 장면 등도 몰래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푸아그라는 달팽이 요리와 함께 프랑스 대표 음식으로 꼽히지만, 동물권리 보호단체들은 사육 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푸아그라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