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01 13:12:02
기사수정 2016-04-01 13:55:24
정관수술을 대체할 ‘남성용 피임약’이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남성용 피임약 ‘바살젤’(Vasalgel)이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올 하반기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살젤은 기존의 정관수술처럼 고환에 있던 정자가 외부로 나오는 길인 정관을 막아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원리를 사용한다.
|
바살젤 작용 원리, 정관 내부에 막을 생성해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음. 허핑턴포스트 캡처. |
바살젤은 먹는약과 주사 등 2가지 방식으로 투입할 수 있으며 체내에 주입되면 정관 내부에 젤 형태의 장벽을 만들어 정자 배출을 막는다. 바살젤을 투입하더라도 남성의 오르가즘과 사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간단한 주사를 통해 정관 내부 막을 제거할 수 있다.
바살젤을 개발한 팔세무스 협회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올해 하반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팔세무스 협회 대표이사인 엘레인 리스너는 “우리는 (동물 뿐 아니라)사람에게도 효과가 비슷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우리는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과학 잡지 라이브사이언스에 칼럼리스트이자 사우스레이크 병원 의사인 제이민 브람하트는 “대부분의 남성용 피임약 연구는 현재 인구조절이 시급한 중국, 인도,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다”며 “하지만 남성용 피임약은 미국 내에서도 수많은 투자자를 모으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