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다홍치마, 아파트도 외모경쟁 시대

 

건설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디자인특화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 성냥갑 모양의 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외관에서 벗어나 지역이나 브랜드 등의 특색을 부각할 수 있는 색채 및 입면디자인을 곳곳에 입힘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의 외관 특화는 외부인들로 하여금 인지성을 높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데 유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건설사 입장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외관 특화단지는 지역내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가격 상승률이 높고 청약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 일대에 공급한 '대구월배 아이파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베르켈과 조경설계사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단지 설계에 참여, 단지 외관을 패브릭의 조직을 형상화해 섬유조직과 같은 느낌과 컬러감 있는 외관을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평균 3.3㎡당 매매가격이 20.97%(987만→1197만원) 상승하며 대구지하철 1호선 진천역 역세권 단지인 'AK그랑폴리스' 집값 상승률 16.49%(1025만→1194만원)을 웃돌았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당시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단지의 외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며 "브랜드 아파트에 차별화된 외관까지 갖춰지다 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잡아 오히려 역 인근의 단지들 보다 매매나 전세 문의가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외관특화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서 분양하여 11.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힐스테이트 녹번'은 인근의 북한산이 위치한 입지 조건을 형상화해 단지 외관에 녹색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한 외관을 선보였다.

올 1월 GS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 분양해 37.8대 1로 1순위 마감한 '신반포자이'도 입면분할 이중창과 전면부 고급 알루미늄패널 마감, 개방형발코니의 입면적용과 층수변화로 차별화된 외관을 장식했다.

이러한 외관 특화는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 양상이 치열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GS건설은 알루미늄 판넬과 커튼월룩, 실리콘 페인트 마감 등을 통한 외관·디자인 특화를 제안한 덕분에 조합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관 특화는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멋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줄 수 있는 특화설계 방법"이라며 "이러한 외관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차별성은 물론, 입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1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태재'는 단지가 불곡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입면디자인이 적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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