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이 다친 채로 차도에 누운 캥거루를 현장에서 총살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호주 멜버른 북부 번두라의 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가 차도에 누운 캥거루 한 마리를 발견했다.
캥거루는 다리를 다친 상태였다. 도로를 건너다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캥거루를 사살했다. 사람 손에 민감한 캥거루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도리어 경찰관을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캥거루의 목을 겨눠 발포했다.
죽은 캥거루는 새끼를 배고 있었다. 새끼 캥거루가 살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운전자는 발견 당시 촬영한 캥거루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디트'에 게재했다.
그는 “경찰관은 ‘어느 야생동물 협회나 단체라도 다친 캥거루를 보살피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발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경찰을 이해한다는 이도 있지만, 불쌍한 생명을 죽여야 했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게시자는 네티즌들 반응이 쇄도하자 추가 멘트를 달았다. 그는 “단지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매우 슬픈 일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새끼 캥거루만은 살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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