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저격’ 권은희 포스터 논란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
국보위 전력 김종인도 겨냥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저격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포스터(사진)가 게시돼 논란이 됐다.

지난 2일 권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인 ‘권은희의 용기백배’에는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군복 차림으로 소총을 든 권 후보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게시됐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빗댄 이 포스터는 하루 만인 3일 삭제됐다. ‘국보위’는 1980년 신군부의 초헌법적 기구로 전두환정권 출범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김 대표를 지칭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국민의당과 권 후보측를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국민의당도 저질 정치인을 공천한 죄를 통감하고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오후 늦게 김성수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런 패러디로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그 발상의 천박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오전만 하더라도 이번 사건이 ‘야(野) 대 야(野)’싸움으로 흘러가는게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정면대응을 피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패러디는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권 후보 선대위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유를 떠나 일련의 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대위 차원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포스터에 대해서는 “권 후보 선대위가 직접 관계하지 않았고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일부 언론의 확인 요청에 따라 파악후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즉각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