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10 21:21:31
기사수정 2016-04-10 21:21:31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11일 디드로대학서 열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처음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열린다.
독립기념관, 국민대는 프랑스 파리디드로대학과 공동으로 ‘한국독립운동과 프랑스’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11일 파리디드로대학에서 개최한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프랑스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인연이 깊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김규식을 외무총장 겸 주파리대표위원의 자격으로 파리에 파견했다.
파리위원부는 한국독립운동을 유럽 각국에 선전하고,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선전하는 등 외교활동을 벌여 나갔다. 루이 마랭 등 한국 독립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프랑스인들은 1921년 ‘한국친우회’를 결성하고 적극 후원했다.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조계는 한국독립운동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한 곳도 상하이 프랑스 조계였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장석흥 소장은 논문 ‘안중근과 빌렘’에서 안중근 의사와 프랑스인 신부 빌렘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밝힌다. 장 소장은 빌렘이 한국에 와서 안중근 집안과 인연을 맺었고, 안중근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프랑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프랑스조계 당국이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한국 독립운동가들을 보호해주었으며, 프랑스 당국의 양해와 협조로 임시정부는 상하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음을 증명한다.
독립운동을 지원한 프랑스인들에 주목한 논문도 발표된다. 독립기념관 김도형 책임연구위원은 ‘한국독립운동을 도운 프랑스인’이라는 논문에서 프랑스에서 독립운동이 가능했던 것은 현지인들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프랑스인들이 한국독립운동을 도운 역사·문화적 배경에는 ‘관용’의 전통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관용의 전통에 따라 일제의 식민지가 되어 고통을 받는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동정과 지원을 베풀어 주었다는 것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