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과반 이상"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30석 돼야"

각 당 전략통이 본 승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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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새누리당은 승패 기준을 과반 의석 확보로 잡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각 당의 전략통들은 상대당의 예상 의석수 전망을 ‘엄살’이라고 지적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에서 유세 도중 국제시장에 들러 외손자에게 먹일 어묵을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운룡 “과반이 기준”


새누리당은 과반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운룡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주말이 지나면서 상황이 괜찮아졌다. 추세가 좋으니 더 밀어붙여 과반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선거를 치르면 145석 내외에서 얻을 것이라고 본다. 이 145석은 우세지역에서 전원 당선되고 경합우세지역에 3분의 2가량 당선될 경우를 계산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투표의지가 떨어진 노년층 등에게 ‘읍소전략’을 펼쳐 과반 달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권성동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공천과정에서 오만하게 비친 점이 있고, 당내 갈등 문제로 인해 지지층이 실망한 것이 (고전의) 제일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은 영남권에서 50∼55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남권의 무소속 돌풍을 어느 정도 억제하면 얻을 수 있는 의석이다. 충청·강원권에서의 25∼30석, 비례대표 20석 내외를 합친 뒤 수도권에서 50석가량을 목표로 삼아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의 상당수 의석이 초접전 상황인지라 마냥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 실장은 “서울은 3자 구도가 고착화되다 보니 (어부지리) 효과를 좀 보는 것 같다는 감은 있는데, 경기도는 그 효과가 많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 선릉역 사거리에서 피켓을 목에 걸고 손가락으로 2번을 만들어 보이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민주 이철희 “110석이면 승리”


더민주 이철희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종인 대표가 제시한 대로 107석이 승패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100석을 넘기면 선전이고, 110석을 넘기면 사실상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107석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달 16일 관훈토론회에서 총선 목표 의석을 묻는 질문에 당시 의석수를 기준으로 제시한 숫자다. 현재는 탈당이 이어지며 그나마도 의석수가 102석으로 줄었다. 더민주는 3월 초만 해도 야권연대가 없는 것을 전제로 130석을 목표 의석으로 잡았지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선전이 만만치 않고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이 굳어지며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실장은 “122석이 걸린 수도권이 막판 대혼전이라 수도권이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각 당의 의석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민주는 수도권 절반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 실장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한 것에 대해 “엄살이자 쇼”라고 일축했다. “선거는 구도인데, 현재의 야권분열 구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세한 걸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호남 판세에 대해선 “막판 문재인 효과가 얼마나 날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절반(15석) 정도만 얻어도 최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중앙)가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앞 광장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평택을 이계안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평택=이제원 기자
◆국민의당 이태규 “30석이면 일단 성공”

국민의당은 승패 기준을 1차적으로 교섭단체의 구성과 유의미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의석수를 얻는 것에 두고 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교섭단체를 일단 구성해야 하고, 유의미한 캐스팅보트가 되려면 적어도 30석은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원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인 30석 정도를 얻으면 성공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 본부장은 또 의석수와 별개로 3당 체제를 안착시킨다는 의미에서 수도권에서 15% 정당득표율을 얻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15%를 얻으면 신생 정당으로서 계속해 확대·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10석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여야 양당이 제시하는 자체 의석수 전망에 대해선 ‘엄살’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층을 동원하기 위한 전형적인 과거식 선거방식”이라는 비판이다.

박영준·이도형·홍주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