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12 18:19:49
기사수정 2016-04-12 23:41:26
20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밤 10시쯤 윤곽 / 의회권력·대권 판도 큰 영향… 여야 서로 “심판”
20대 국회를 이끌 300명의 선량을 뽑는 총선이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대통령 선거를 1년 8개월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는 물론 대선 경쟁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가에서는 20대 총선이 양당체제를 깨고 3당체제를 구축하는 ‘정초(定礎)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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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왼쪽부터)가 각자 서울 지역 지원 유세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당의 기호를 표시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원·이재문 기자 |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접전지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야당 심판’과 ‘압승’을,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실패 심판’과 ‘견제’를, 국민의당은 ‘양당 정치 심판’과 ‘3당’을 각각 부각시켰다. 또 선거 막판까지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투표 독려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수원 권선구의 한 할인마트 앞 지원유세에서 “야당이 더 이상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 여러분이 내일 선거에서 판결을 내리는 투표를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더민주나 국민의당에 국민이 그토록 원하는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압승해야 하는 이유가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반대만 일삼는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면 20대 국회는 19대보다 더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합동유세에서 “우리가 다소 부족해도 새누리당 일당독재를 막으려면 더민주에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내일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자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날이며 새누리당의 경제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겨냥해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하면 새누리당만 어부지리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 앞 지원유세에서 “기호 3번에 투표하면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된다. 3번 투표는 국민의 변화의 열망을 상징한다”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1번과 2번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못 해냈다”며 “다시 읍소하고 다시 또 기회를 달라고 한다.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은 13일 오후 10시쯤 드러나고 비례대표 당선자는 14일 오전 2~3시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MBC, KBS, SBS 공중파 방송 3개사는 공동으로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남상훈·홍주형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