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DJ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여의도 입성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전국의 김대중(DJ) 세력을 규합하는 플랜을 시작할 것입니다."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최경환(57·광주 북구을) 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공보실장 겸 대변인으로, 고인이 된 DJ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 선거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이형석 후보와 함께 대통령 비서관 출신들끼리 맞붙은 곳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른바 '왕의 남자간 대결'이었다.

두 후보 모두 대통령비서관으로서 국정운영을 경험했고 다양한 생활정치 기반까지 갖춰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를 벌여 왔다. 이 후보는 광주시의장과 경제부시장을 지내 조직력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 당선자는 지난 총선에서 석패한 이후 탄탄하게 다져온 지지기반에 국민의당 바람까지 가세하면서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호남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뉴 DJ' 바람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전수받은 DJ의 철학과 안목을 현 정치상황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최 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을 실천해 민주제도의 수호와 확장, 남북관계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양극화 해소와 정의로운 경제 실현, 중산층과 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소감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북구 주민만 바라보고 왔다"며 "광주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의 승리는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을 심판하고 야권재편과 정권교체 과정에서 광주와 호남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광주시민들의 선택의 결과다"며 "국민의당이 광주와 호남의 권익을 대변하도록 앞장서겠다. 광주와 호남의 아들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학림사건'으로 구속수감됐고 이후 '민청학련' 활동으로 또다시 구속됐다. 무려 1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공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012년에는 31년 만에 학림사건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사단법인 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와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김대중 리더십', '김대중을 다시 부르고 있다',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 대통령 김대중' 등이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