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굴의 LG 정현욱, 647일 만에 1군 선다

2년간 위암 극복하고 선수단 복귀
LG 트윈스의 우완 투수 정현욱(38)이 오랜 침묵을 깨고 1군 마운드에 선다.

LG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정현욱을 1군 엔트리에 올릴 예정이다.

정현욱이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면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647일 만이다.

정현욱은 2014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뒤 종합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위암 판정을 받았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서 정현욱은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외롭게 암세포와 싸웠다.

긴 재활을 견딘 정현욱은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4-2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현욱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통해 구위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지난 9일 화성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한 LG는 전날 시즌 첫 등판에서 2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유원상에 이어 정현욱까지 가세하면서 노련미를 더하게 됐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입단한 정현욱은 통산 501경기 805⅓이닝을 소화하며 50승 44패 23세이브 8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전 소속팀 삼성과 국가대표 시절 전천후 등판으로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