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양의 후예’ 찾아라… 증권가 투자열풍

몸집 커지는 드라마·영화 산업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큰 관심 속에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영 내내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큰 사랑을 받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 회당 25만달러(약 2억8800만원)에 팔렸고, 제작사 NEW의 주가는 급등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화장품과 자동차 등 상품들의 판매도 부쩍 늘고 있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증권가에서는 드라마 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몸집 커지는 방송·영화 산업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방송 산업 매출은 2011년 12조7524억원에서 2014년 15조7746억원으로 3년 새 3조원, 2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화도 3조7732억원에서 4조5651억원으로 20.1% 늘어났다.

이는 관련 기업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2015년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CJ CGV로, 69.6% 올랐다. 이어 CJ E&M이 61.7%, 초록뱀 53.1%, 쇼박스 44.6%, 키이스트 34.5% 순이다. 올해 들어서는 삼화네트웍스(24.6%), NEW(16.4%), IHQ(9.3%) 등의 수익률이 좋았다.

쇼박스의 경우 지난해 영화 ‘암살’ ‘사도’ ‘내부자’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주가에 반영됐고, CJ E&M은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화네트웍스와 IHQ의 주가 상승은 ‘태양의 후예’ 효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작했는데, 이는 ‘태양의 후예’와 마찬가지로 사전제작됐으며, 오는 7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플랫폼 다양화·중국 시장 확대 기대

드라마·영화 산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이 가장 좋아진 점이다.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하면 ‘팔 곳’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들의 시청률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OTT(Over The Top)도 확산하고 있다. OTT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는 옥수수나, 네이버 TV캐스트, Tving 등이 있다. 미국에서 OTT 업체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1차 판권을 사들여 방영 혹은 개봉 전 월정액을 낸 회원들에게 서비스하는 일이 많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OTT 업체들은 독자적인 콘텐츠 공급에 힘을 쏟을 것이고, 이는 콘텐츠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며 “콘텐츠 제작사들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작 영화·드라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다. 방송 수출액은 2014년 2억2237만달러(약 2552억원)에서 지난해 3억3601만달러로 51.1%, 영화는 같은 기간 1582만달러에서 2638만달러로 66.8%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드라마의 경우 판권이 갈수록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아직 방영 전인 이영애 주연 ‘사임당, 더 히스토리’는 아직 촬영도 끝나기 전이지만 편당 3억원에 팔렸다.

중국 중산층의 증가로 영화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인구 1인당 영화관람편수는 지난해 0.9편이었으나 2020년 2.8편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영화 제작수 증가, 극장 인프라 확대가 기대된다.

나아가 중국 자본이 국내 콘텐츠 산업에 들어오면서 안정적인 제작 환경도 갖춰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공동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중국 업체들에는 자체 제작능력 강화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맞춤형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시대가 열렸다”며 “중국이라는 큰 시장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콘텐츠 산업은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