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17 17:24:06
기사수정 2016-04-18 10:16:15
수익률 ‘TOP 10’ 증권·보험사만 있고 은행은 없어
DB보다 DC형이 수익률 높고 IRP 상대적으로 낮아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총 590만4000명(금융감독원 집계)으로 집계돼 이미 전체 상용근로자(1100만명)의 53.6%에 달했으며, 이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근로자 입장에서 퇴직연금은 ‘편안한 노후’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장기투자인 만큼 아주 약간의 수익률 격차도 연금 액수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어 수익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상품 부문별로는 확정기여(DC)형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쪽을 선택한 가입자들이 웃는 분위기다.
본지가 금융감독원에 퇴직연금 수익률을 공시하는 44개 금융사를 비교한 결과 은행이 증권사와 보험사에 비해 상당히 밀리는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의 확정급여(DB)형 수익률에서 증권사는 1위를 차지한 대우증권(3.01%)을 비롯해 5개사가 ‘TOP 10’에 랭크됐다.
또 2위인 KDB생명(2.79%) 등 나머지 5개사가 보험사였다. 은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은행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제주은행조차 2.27%에 그쳐 대우증권이나 KDB생명과 격차가 컸다. 제주은행과 대구은행(2.08%) 외 12개사는 모두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해 하위 10개사 중 무려 9곳이나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은행 중 제일 낮은 곳은 1.56%의 산업은행이었으며, ‘하위 TOP 10’ 중 유일한 비은행권 금융사는 메트라이프생명(1.52%)였다.
퇴직연금은 운용 상품 중 원리금 보장상품이 92%(지난해말 기준)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또 DB형, DC형,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중 DB형이 태반이다. 따라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원리금 보장상품 가운데 DB형의 수익률이 가장 중요시된다.
DC형도 IBK연금보험(3.18%), 대우증권(3.02%) 등 보험사와 증권사가 ‘TOP 10’을 모두 차지했다. 역시 은행은 1곳도 없었다.
반면 하위 10개사 가운데서는 은행은 4곳, 증권사는 5곳, 보험사는 삼성생명(2.02%) 1곳이었다.
IRP 역시 ‘TOP 10’ 모두 증권사와 보험사였다.
증권업계는 압도적 1위인 대신증권(4.29%)을 배출했으며, 보험사는 대신 ‘TOP 10’ 가운데 8개를 휩쓸었다.
수익률 하위 10개사는 은행이 3곳, 증권사가 7곳으로 보험사는 전혀 없었다.
현재 은행은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내세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50.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점차 증권사와 보험사에 시장을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상품 부문별로는 DB형, DC형, IRP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대체로 DC형이 높은 편이고, IRP가 낮은 편이었다.
DC형은 IBK연금보험(3.18%), 대우증권, 동부화재(각 3.02%) 등 수익률 3% 이상인 금융사가 3곳이라 각 1곳씩에 그친 DB형과 IRP를 앞섰다.
또 2% 이상인 금융사도 41개사나 됐다. DB형은 31개사였으며, IRP는 21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IRP는 지난해 수익률 1% 미만인 금융사도 2곳(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나 돼 수익률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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