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서 알레르기 억제 물질 발견

홍석만 세종대 교수 연구팀
미국 과학지 ‘플로스원’ 실려
국내 연구진이 청국장에서 발생하는 끈끈한 점액성 물질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이 인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막는 과정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로 폴리감마글루탐산을 활용한 알레르기 억제용 약물 개발이 기대된다. 

1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홍석만(사진) 세종대 교수팀은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쥐에게 주사하는 실험을 통해 이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염구를 사멸시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세균인 ‘바실러스 서브틸리스’에 의해 생성되는 면역 활성 성분인데, 면역조절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T세포가 호염구를 사멸시켜 알레르기를 막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호염구는 ‘IL4’와 같은 신호물질을 뿜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면역세포를 분화시킨다.

연구팀이 쥐에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주사한 결과 16시간 안에 호염구 수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폴리감마글루탐산이 특정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 학술지 ‘플로스원’ 6일자에 실렸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