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19 18:38:08
기사수정 2016-04-19 23:48:50
3.0%→ 2.8%로 하향 조정…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낮췄다. 지난해(2.6%)에 이어 올해도 잠재성장률 3%대 초반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0%에서 2.8%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3.2%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초부터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1분기 실적이 1월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마저 2%대 성장 전망 대열에 합류하면서 3% 성장을 고수하는 곳은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뿐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0∼3.2%로 추정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재성장률을 밑돌 공산이 커진 것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4%에서 1.2%로 내렸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분간 물가안정 목표 2%를 상당 폭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임기만료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4월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1.5%로 10개월째 동결됐다. 지난달에 이어 하성근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