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21 18:32:10
기사수정 2016-04-21 23:58:46
총선참패 집권당, 책임공방·권력투쟁 허송하는 새…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와 야당 간 ‘야·정(野·政) 정책협의’가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정한 것과 관련, 두 야당과 정책 협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야당도 이에 적극 호응해 정부와의 정책 협의 준비에 착수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정부와 경제 이슈를 선점해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두 야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정부와 야당 간 정책소통 채널이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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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 대표권한대행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한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20대 총선패배와 관련한 인사말에 앞서 허리를 90도 숙인 채 인사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을 위해 국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전향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당정 협의를 할 때 필요하다면 여야정 협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4월 임시국회 내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찾아가 정부의 산업 구조개혁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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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19대 마지막 국회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19대 국회 마지막 회의인 4월 임시국회가 열린 21일 국회 견학을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참관인들이 방청석에서 국회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쟁점이 없는 법안들을 처리하는 ‘밀린 숙제’ 외에 각 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탁 기자 |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새누리당 총선 패배로 국회 주도권이 야권에 넘어간 상황에서 기존 당정 협의만으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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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화랑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 49회 과학의 날/제 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두 야당은 이날도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 논의를 위한 회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더민주 김 대표는 언론에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짜 갖고 와서 설명을 한다면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최운열 선대위 경제상황실장도 “야당이라는 의식을 떠나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김 대표 지시로 구조조정 방안 논의를 위한 당내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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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 브리핑룸에서 '과학의 날'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민의당 안 대표는 “경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부는 국회 탓만 하며 시간만 허비했다”며 “대통령·정부·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법을 찾아야 될 때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 미래 일자리 문제를 전담할 미래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김동진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