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4-28 20:04:46
기사수정 2016-04-28 22:33:11
이정희 천도교 교령
“독립운동 당시엔 민족 구심점, 변화 적응 못하면서 교세 줄어
새 시대 걸맞게 교헌·규정 개선, 전문 교역자 양성 등 중흥 앞장”
“‘한울님의 안경’으로 세상을 볼 것입니다. 한울님의 마음을 내 마음처럼 여기며 ‘살아서 천국’을 열 수 있는 천도교로 개혁할 것입니다.”
지난 22일 천도교의 제56대 교령으로 취임한 이정희 교령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천도교 개혁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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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천도교 교령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포덕 157년 천일(天日)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교령은 “3·1 독립운동을 주도할 당시 천도교인은 전 국민 2000여만명 가운데 300만명일 정도로 사실상 민족의 구심점이었으며, 천도교 역사가 바로 민족 독립의 역사였다”면서 “천도교는 이 같은 선열들의 천지인 인내천 정신을 오늘 이 시대에 다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령은 “그간 천도교는 3·1 운동 당시 교인 20여만명에 불과했던 기독교와 달리,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면서 “157년 전 최제우 수운대신사가 창도한 대도중흥의 길을 다시 열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이 교령은 개혁 방안과 관련, “총부의 개혁 없이 천도교의 미래는 없다. 교역자의 의식을 개혁하겠다”며 “새 시대에 맞는 교헌과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교헌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령은 “천도교 진리를 믿고 내공을 쌓아 영원한 천도교를 만들기 위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영남과 호남 지역에 종학대학원 분원을 만들고 추후 전국을 커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교령은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이웃 종교의 교무, 신부, 목사와 같은 전문 교역자를 양성하겠다면서 “젊고 유능하고 사명감에 불타는 교역자를 육성해 각 교구에 상근 교역자로 순차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학문화센터 설립, 성지 및 사적지 성역화, 민족통일대학 설립, TV 방송국 설립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