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봄 여행이 시작되다

봄 여행은 동해안에서 시작된다.

동해안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행사가 이어지면서 관광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일부 지자체는 관광지의 각종 요금을 인하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호미곶. 4~5월이면 호미곶광장 주변을 가득 채우는 유채꽃 물결이 시원한 동해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바닷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는 청보리 밭의 모습은 누구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끔 한다.

최근에는 해가 넘어갈 무렵 호미곶 둘레길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와 하선대를 잇는 700m 구간에 발끝에 닿을 듯한 파도와 바다냄새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산책길이 열렸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천혜절경에 기암절벽과 바다를 무대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봄을 맞으면서 포항운하를 운항하는 유람선 ‘포항크루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전통어시장인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송도해수욕장을 40분간 둘러보는 크루즈 체험은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영일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포항관광의 명물이 됐다.

여기에 포항의 맛과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시내에 위치한 ‘죽도시장’이 제격이다. 사람 구경, 해산물 구경 그리고 흥정하는 재미가 솔잖다.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특산물을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인데, 막바지 죽도시장에 들러 200여 곳의 횟집이 늘어선 횟집골목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고 쇼핑하는 것도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주간을 앞두고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경북 울진의 왕피천생태탐방로가 30일 전면 개장된다.

왕피천유역은 2005년에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2013년에 이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인근 주민들로 하여금 운영케 하고 있다.

울진왕피천생태탐방로는 총 1~4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탐방로는 동수곡~왕피천 10.1㎞ 구간으로 4시간이 소요되며 깊은 숲길, 화전민터, 왕피천길 보전지역 등을 지나게 된다. 2탐방로는 굴구지~속사마을 9.8㎞ 구간으로 5시간이 소요되며 왕피천을 따라 용소, 학소대, 송이바위, 수달 등 다양한 생태자원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탐방로는 수곡마을~ 찬물내기 습지 10㎞ 구간으로 현재 개발중에 있다.

4탐방로는 탐방안내소~박달재옛길~불영사 10.4㎞ 구간으로 5시간 소요되며 탐방안내소에서 산골의 정취를 담뿍 담은 박달재 옛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곳에는 거북바위와 노송군락, 천년고찰 불영사 등을 탐방할 수 있다.

영덕의 불루로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해안의 대표적 힐링 로드다. 불루로드는 포항과 경계 지점인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르는 코스이다.

블루로드는 4개의 코스로 이뤄졌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동해의 파도소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불루로드는 수려한 풍광,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코스마다 특색이 있어 관광객이 기호에 따라 어느 코스를 선택해 걷더라도 최고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1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천년 고도 경주시는 국내 여행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봄 여행주간 동안 다양한 할인 혜택 및 행사를 진행한다.

싱그러운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동궁 식물원과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양동 마을, 경주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인기 관광지의 입장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정동극장의 경주 브랜드 공연인 ‘바실라’를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여러 숙박업체에서도 업체에 따라 10%에서 최대 60%의 다양한 할인 혜택을 실시한다. 관광지 및 숙박 할인 외에도 봉황대 뮤직 스퀘어, 교촌 마을에서 열리는 전통혼례체험, 아트 경주 2016, 세계 피리 축제 등 온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축제행사가 푸짐하게 열린다.

포항·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