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01 19:49:05
기사수정 2016-05-01 19:49:04
수능 없이 갈 수 있는 대학 지원전략
대입에서 정시가 축소되고 수시가 확대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수능이 참고되고 있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큰 부담이다. 이러한 수험생들에겐 수능성적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찾아 지원전략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치러질 2017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전형 지원전략을 알아봤다.
◆자신에게 강점인 전형 유형을 찾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맞는 전형 유형을 찾아야 한다. 수능을 보지 않는 만큼 다른 성적이 뛰어나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크게 내신형, 특기자형, 학생부종합형, 논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본인에게 강점인 전형 유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①내신형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하며,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대부분 출결 및 봉사활동 내역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거의 없다. 전형 요소로 서류 및 면접을 활용하더라도 반영비율이 낮고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그쳐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절대적인 평가기준이 교과성적이기 때문에 내신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고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비교적 높은 합격선과 함께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 중복 합격자가 많아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학생부우수자,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성신여대 교과우수자, 아주대 학교생활우수자,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②특기자형
대부분의 특기자전형은 특기 분야에 맞는 세세한 자격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자격조건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연세대 사회과학인재전형은 수학/영어/사회 관련 교과 상위 30단위 가중 평균 등급 2 이내, 영어/국제교과 관련 교과 45단위 이상을 이수해야 지원가능하며, 국민대 어학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별로 공인영어성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서류, 면접을 주로 반영하며, 입상성적을 평가하거나 해당 특기분야의 대학별고사 성적이 반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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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에 지원하더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취약한 수험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기준이 없는 전형을 꼼꼼히 챙겨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열린 한 입시전문기관의 대입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맞춤형 입시전략을 짜기 위해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③학생부종합형
2017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20.5%인 7만2772명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해 18.9%를 선발한 지난해에 비해 선발 비중이 늘었다. 특히 상위권 주요대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은 만큼 수능 성적은 다소 부족하지만,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 적극 지원해 볼 만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서류와 면접이다. 보통 서류종합평가로 일정 배수 인원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 최종 선발한다. 전형방법이 같더라도 대학별로 요구하는 평가기준이 다르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평가방법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더라도 타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거나 일부 학과에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여대 일반학생 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해 부담이 적어졌다.
가톨릭대 잠재능력우수자,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학교생활충실자, 국민대 국민프런티어,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전형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④논술형
논술 반영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타 전형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높은 편이다. 학생부 교과성적과 함께 논술성적을 일괄합산하는 전형이 대부분으로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논술 영향력이 큰 편이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 경기대 논술고사우수자, 광운대 논술우수자,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 등은 수능성적에 상관없이 논술과 학생부, 서류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에 비해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도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자격이 되는 지 꼼꼼히 따지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라고 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선발전형의 특성을 반영해 특정한 지원자격을 내걸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 전에 반드시 본인이 자격조건을 충족하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보훈대상자, 고른기회대상자, 교육기회균등전형 등 사회배려자전형은 대학별로 지원자격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며, 대부분 서류평가와 면접을 반영하여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 분야에 맞는 수상 내역 및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전형요소에도 입상실적이 반영되거나 특기를 평가할 수 있는 면접이나 실기시험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대학에 따라 삼수생, 사수생까지 지원 가능 등 ‘N수생’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기도 한다. 인천대 INU교과 전형과 같이 학생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원 전에 반드시 요강에 명시된 지원자격 충족 여부를 확인하자.
◆치열한 경쟁은 각오해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지원자 간 성적의 편차가 적은 수험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서류 및 면접 등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오히려 적은 점수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전형 지원에 무조건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며, 자신의 특기에 따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도움:유웨이중앙교육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