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21번의 주인공…③팀 던컨, 소속팀을 19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현재 진행형'전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간판스타인 팀 던컨(1976년 4월 25일)은 2m11cm의 큰키와 빼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사상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인정받고 있다.
1996-1997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샌안토니오는 1997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팀 던컨을 낚은 후 이번 2015-2016시즌까지 19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또 스퍼스는 던컨과 더불어 5차례나 NBA정상을 밟아 역사상 가장 완벽한 드래프트 1순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던컨 기록
*NBA 우승 5회
*NBA파이널 MVP 3회=1999,2003,2005
*NBA MVP 2회=2002, 2003
*NBA올스타 15회
*NBA 신인왕=1998
*NBA 개인 최다승=2015년 11월 2일 뉴욕 닉스 상대로 954승째, 존 스탁턴의 953승 돌파, 현재 진행형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은 '미스터 기본기'라 불릴만큼 공격, 수비, 헌신도, 스피드, 감각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45도 뱅크슛은 예술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매시즌 경기당 20득점, 두자리수 리바운드에 가까운 꾸준함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이는 NBA역사를 통틀어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30대 초반까지 절정기를 구가하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팀 던컨은 데뷔때나 30대 후반이나 엇비슷한 기록을 보였다.
팀 던컨은 프로무대에 데뷔한 1997-1998시즌 이래 2014-2015시즌까지 18시즌을 뛰면서 8시즌 연속 경기당 20득점 이상(총 9시즌)을 기록했다.
또 1997-199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무려 13시즌연속 경기당 두자리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30대 후반인 2013~2014시즌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느낌이지만 19번째 시즌인 2015-2016시즌도 팀의 정신적 멘토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던컨의 샌안토니오는 2015-2016시즌에도 남서부 지구 1위를 질주한 끝에 1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림픽 수영선수를 꿈꿨으나 허리케인으로 수영장이 없어지는 바람에 농구로 전향
팀 던컨의 고향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이다. 던컨의 꿈은 올림픽 수영경기에 나서는 것이었다.
그의 누나도 88서울올림픽 배영 100, 200m에 미국대표 수영선수로 출전한 적이 있는 수영 명문가이다.
던컨은 13살이던 1989년 미국수영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 나설 유망주 등 한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989년 9월 버진 아일랜드에 상륙한 허리케인 '위고'가 버진 아일랜드에 하나뿐이던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파괴시켜 연습할 곳이 없어져 버렸다.
실의에 빠져 있던 던컨은 캐피털대 농구선수 출신이었던 매형 리키 로워리의 권유로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다.
던컨은 1990년 유방암으로 사망한 어머니가 "수영선수로 못 이룬 꿈을 농구선수로 이뤄보라"라는 유언에 자극받아 매형을 개인코치 삼아 피나는 연습을 거듭한 끝에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의 스카우트를 받아 미국 본토를 밟게 됐다.
던컨은 웨이트 포리스트 대학을 명문으로 올려놓으면서 NBA팀들의 스카우트 공세를 받기에 이르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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