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04 19:00:53
기사수정 2016-05-05 00:51:07
동행 취재단과 기내 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이란 방문 후 귀국길에 전용기 안에서 동행 취재단과 간담회를 갖고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며 “후속 조치들을 해나가는 데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북핵 대응에서 이란과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 방문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잘 구축하자는 데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란) 지도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식당도 이란에 세웠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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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4일간의 이란 국빈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 기내에서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테헤란=서상배 선임기자 |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점심 때 단둘이 앉게 됐을 때도 그런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을 계기로 국회에 후속조치 마련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며, 정치권과의 소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난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번 연휴기간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 등 향후 국정 대응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여야 대표 회동 문제가 관심사다. 청와대 안팎에선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