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6색 지지 호소… 전대 방불

정견 발표·상호 토론 안팎
4일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종 당선자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3선)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우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우리 국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선두에 서서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변모해 집권에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열띤 토론과 정견 발표가 이어졌다. 애초부터 범주류인 우 원내대표와 우원식 의원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나머지 후보들도 정견 발표와 토론에서 밀리지 않아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경선은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로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선 이상민 의원 12표, 2번 강창일 의원 8표, 3번 우상호 의원 36표, 4번 노웅래 의원 9표, 5번 민병두 의원 16표, 6번 우원식 의원이 40표를 얻었다. 비주류 후보들의 단일화가 불발돼 표가 분산됐고, 이들 표심이 결선 투표에서 우 원내대표에게 좀 더 많이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결선에서 우 원내대표는 63표, 우원식 의원은 56표를 얻었다.

우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에서 “초선 스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초선 의원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 원내대표는 “저는 어느 세력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모든 세력과 속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19대 국회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경험을 들어 “삶의 현장에서 신뢰 받는 정치가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약했지만 2차 투표에서 비주류 의원들의 표심을 포섭하지 못했다.

나머지 비주류 후보들은 큰 표차로 뒤졌다. 민 의원은 정체성에 기반을 둔 확장주의와 민생 우선주의를, 이 의원은 충청권 첫 원내대표 선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 의원과 노 의원은 모두 ‘계파 없는 화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강조점이 겹쳤다.

앞서 오전 토론회에선 후보들이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우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86세대가 비판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세대에 대한 비판보다는 저 개인에 대한 반성이 절실하다”며 “꿈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을 한다”고 답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