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항공기 좌석 차별이 기내 난동 유발한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있으면 이코노미에 탑승한 승객이 소란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CNN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 카테린 디셀레스 박사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튼 박사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항공기 500만대에서 발생한 기내난동 사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퍼스트클래스 등급 좌석을 보유한 비행기에서는 동일한 등급의 좌석만 있는 비행기에서보다 기내 난동이 4배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퍼스트클래스 선실에서 발생한 기내 난동 비율은 15.26%인데 반해 이코노미클래스 선실에서 발생한 기내 난동 비율은 83.9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불평등에서 오는 분노 및 우월감에서 비롯된 폭력적인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즉 좌석 등급이 나뉘어져 있을 경우, 가장 저렴하고 낮은 등급인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클래스 좌석 이용자와의 비교심리로 인해 불평등을 느끼는 한편 좁은 좌석 간 간격 등으로 인해 불만을 표출하다 결국 폭력적인 성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퍼스트클래스 이용자의 경우 타 좌석 이용자에 비해 스스로를 우월하게 여기는 심리가 강해서 이코노미클래스 이용자 및 승무원과의 갈등이 자주 야기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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