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립운동 역사 흔적 보존 나선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 마스터플랜’ 마련 서울시가 서대문구 현저동 ‘옥바라지 골목’ 재개발을 계기로 도시 내 독립운동 관련 역사 흔적 보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최근 독립운동 관련 역사가치를 보존하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 마스터플랜’을 만들 것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최근 서대문구 현저동 ‘옥바라지 골목’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역사적 가치를 무시한 완전 철거 형식의 개발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다.

옥바라지 골목은 3·1 운동 이후 독립투사들이 대거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면서 형성된 곳으로 수감자 가족이 이 골목에 거주하면서 ‘옥바라지’했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재개발로 철거가 본격화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골목들이 상당수 사라진 상태다. 주민들은 골목의 역사적 가치를 외면하고 재개발에 들어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서울시 명소로 불리게 될 경교장.
서울시 제공
이에 서울시는 원형대로 보존이 불가능해진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적 가치라도 살려보기 위해 생활사 조사를 하고 있다. 주요 건축물, 사진, 구술기록을 수집하고 사진, 옷, 간판 등을 모아 골목의 생활상을 보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역시 수감자 가족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현저동 일대에서도 역사학자들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을 재개발할 때 역사적 고증도 없었고 생활사에 대한 조사도 부족했다”며 “무악동 이외에도 넓게는 신촌까지 옥바라지 주거지역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며 종합적인 역사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독립선언이 이뤄졌던 탑골공원을 지나는 종로구·중구 삼일로도 3·1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도로로 재조성할 예정이다. 삼일로는 3·1절을 기념해 1966년 이름 지어졌다. 시는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삼일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특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딜쿠샤, 경교장 등 독립운동 관련 장소도 명소화된다. 종로구 행촌동의 ‘딜쿠샤’는 3·1 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미국 AP통신 특파원 고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빨간 벽돌가옥이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는 지난 2월 ‘딜쿠샤 보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건물을 70년 만에 원형 복원해 3·1 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개방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경교장은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1949년 6월26일 김구 선생이 숨진 장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병원의 일부 시설로 쓰이다가 복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