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11 20:51:45
기사수정 2016-05-11 20:51:45
전광렬·박신양·최민수·이성민 등 뛰어난 연기력 바탕 극 이끌며 호평
안방극장에서 중년 남자 배우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의 중심에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 MBC ‘옥중화’의 전광렬, SBS ‘대박’의 최민수, tvN ‘기억’의 이성민이 그 주인공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 연기선생으로 출연해 연기력을 유감없이 선보인 박신양은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천재적인 괴짜변호사 조들호 역을 맡고 있다.
노숙인에서 시작해 변호사에 이르는 그의 연기는 2007년 출연했던 드라마 ‘쩐의 전쟁’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내 ‘역시 박신양’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드라마 ‘전개가 뻔하다’는 질타를 받으면서도, 박신양의 연기는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호평을 얻으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최민수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 숙종 역을 맡았다. 숙종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숱하게 다뤄진 인물이다. 희대의 여인 장희빈과 사랑에 빠져 인현왕후를 폐위시켰다 복귀시키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꾼이나 우유부단한 왕으로 그려졌던 숙종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강한 집념을 가진 절대군주로 그려진다. 최민수는 대중에게 선입견이 강한 역사 속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는 데 성공하며 극의 중심에 올랐다.
‘허준’, ‘주몽’, ‘왕과 나’와 같은 사극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인 전광렬은 이번에도 사극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편의 사극에 동시에 출연하게 된 전광렬은 최민수가 나오는 ‘대박’에서는 숙종의 반대 세력 수장인 이인좌 역을,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는 주인공 옥녀의 스승 박태수 역을 맡았다.
주말드라마에서 월화드라마에 이르기까지 1주일에 4일을 사극에 출연하고 있지만, 각각의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의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한 이성민은 전작인 ‘미생’과는 또 다른 연기를 선사했다. 그는 극중 유명 로펌 변호사였다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인간 박태석’을 연기했다. 이성민 특유의 표정연기는 삶이 흔들리고 있는 40대 가장의 모습을 그려내며 수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권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