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엔 스승의 날 없는데… 제자들 그리워”

남·북 교사들 스승의 날 행사 / 탈북교사, 일일 명예교사 참여 / 선정관광고 학생에 통일 수업 “북에 있는 제자들이 정말 그립고,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3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과 통일사랑교육협의회, 선정관광고, 천주평화연합(UPF) 주최로 서울 은평구 선정관광고에서 열린 ‘제3회 남북 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에서 탈북 교사를 대표한 최영주(51·여)씨는 북에 두고온 제자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씨는 “북한에는 스승의 날이 없는데, 남한 학생들이 이렇게 불러서 꽃도 달아주고 감사하다고 말해줘 감동을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13일 서울 선정관광고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통일사랑교육협의회 공동주최로 선정관광고에서 열린 ‘제3회 남북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학생들이 탈북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남정탁 기자
탈북 교사 10명과 선정관광고 교사·학생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남북한 교사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함께 ‘스승의 은혜’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했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 몇몇 탈북 교사는 학생들의 손을 꼭 부여잡거나 팔짱을 끼기도 했다.

탈북 교사 위복순(48·여)씨는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북에 있을 때 가르치던 제자들이 이 아이들 또래였는데,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위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준 1학년 2반 황지혜(16)양은 “처음에는 탈북을 한 선생님이라고 해서 신기했지만 뵙고 보니 우리 선생님들과 다를 게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념식 이후 탈북 교사들은 일일 명예교사가 돼 10개 학급 교실에서 북한의 교육과 생활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1학년 3반 교실에서 수업을 한 최씨는 “남과 북은 언어·역사 교육과 대학 진학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대학에 가면 부전공으로 북한학을 선택해 북한에 대해 잘 알아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교실 뒤에서 수업을 지켜보던 이 반 담임 어윤애(29·여) 교사는 “같은 교사 입장에서 탈북 교사들이 어떤 심정일지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평소 궁금해했던 북한의 현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학년 4반 이샛별(16)양은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웠고,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 친구들이 우리와 같이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북 분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송광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은 축사에서 “앞으로 통일이 되면 오늘 오신 탈북 교사분들이 북한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까지 지도하는 선각자가 되실 것”이라며 “서로 많은 것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5일 제35회 스승의 날 앞두고 기념식을 열고 4383명의 우수교원을 선정해 포상했다. 인천 창신초등학교 전봉식 교장 등 4명이 홍조근정훈장을, 대구 정화중학교 김은수 교장 등 4명이 녹조근조훈장을 받았다. 대전 꿈내리유치원 양영자 원장 등 4명은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