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당신만 모르는 뻔한 질문

 

솔직한 사람조차 거짓말하게 만드는 난감한 질문들이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상대가 듣기에 무방한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다. 해외 매체 메트로는 다음 13가지 질문을 던졌을 때는 상대방의 진심을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마라고 최근 전했다. 

1. 어떻게 지내세요?


-상투적 답변: 물론 잘 지내죠.
-솔직한 답변: 하나도 잘 지내지 못합니다.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왔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당신한테 이런 넋두리를 늘어놓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2. (회원 가입 시) 이용약관,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십니까?

-상투적 답변: 네
-솔직한 답변: 그 약관을 다 읽느니 그냥 위험을 감수하겠습니다.

3. (회의나 수업 후) 질문 있으신 분?

-상투적 답변: (적막)
-솔직한 답변: 무슨 말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손들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테니 가만히 있겠습니다.

4. 성인물 좋아하세요?

-상투적 답변: 전 그런 거 안 봅니다. 
-솔직한 답변: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5. (면접 시) 왜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으시죠?

-상투적 답변: 이 일은 제가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것입니다.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귀사에 입사해 저의 역량을 펼치고 싶습니다.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회사와 저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솔직한 답변: 돈 벌려고요.

6.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상투적 답변: 기분에 따라 다른데요. 최근엔 모던락이나 인디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얼마 전 새 앨범을 낸 OOO 혹시 아시는지? 
-솔직한 답변: 엑소랑 블락비 노래요. 사람들에게 제가 아이돌 노래를 듣고 있단 걸 들킬까 봐 겁나요.

7. 일 끝나고 집에 가면 뭐 하세요?

-상투적 답변: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활동, 자기계발을 합니다.
-솔직한 답변: TV 보는 것 말곤 아무것도 안 해요.

8. 나중에 밥 한번 먹어요

-상투적 답변: 그럼요. 당연하죠. 곧 연락 한번 드릴게요.
-솔직한 답변: 안녕히 가세요. 이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일 겁니다.

9. (치과에서) 치실은 하루에 몇 번 쓰시죠?

-상투적 답변: 매번요.
-솔직한 답변: 치실이 뭐죠?

10. 투표하실 거에요?

-상투적 답변: 몇 시부터 투표할 수 있죠? 회사 가기 전에 꼭 들러서 투표해야겠네요.
-솔직한 답변: 어차피 투표한다고 달라지지도 않을 텐데... 귀찮아서 그냥 안 할래요.

11. (아침 일찍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깨운 건가요?

-상투적 답변: 아니에요. 안 그래도 일어나려고 했어요.
-솔직한 답변: 다 알면서 왜 묻는 거야?

12. 어제 저녁에 뭐 드셨어요?

-상투적 답변: 그냥 집에 있는 밥 먹었어요.
-솔직한 답변: 귀찮아서 시켜먹으려다가... TV 보면서 편의점에서 사 온 즉석밥이랑 라면 먹었어요.

13. 왜 늦었습니까?

-상투적 답변: 버스를 탔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죄송합니다.
-솔직한 답변: 여기 일찍 오는 것보다 침대서 5분 더 자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