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17 18:51:54
기사수정 2016-05-17 18:51:54
방사청, 대우조선해양서 기공식 / 국산 미사일 탑재… 북 후방 공격 / 수중에서 3주 이상 작전 가능
군이 2020년대 실전 배치할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의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정부와 제작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보고-Ⅲ 기공식’을 개최했다. 잠수함 기공식은 잠수함 선체를 구성하는 ‘블록’을 뼈대인 용골(keel)에 처음으로 거치하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기공식을 마치면 잠수함 조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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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장보고-Ⅲ 기공식’에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가 장보고-Ⅲ 배치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
방사청은 2012년 12월 대우조선해양과 ‘상세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설계작업을 진행했으며 2014년 11월 강재 절단식을 갖고 건조에 착수했다. 장보고-Ⅲ는 2018년 진수돼 2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0년 첫 실전배치가 이루어진다. 2027년까지 9척이 건조된다.
장보고-Ⅲ는 국내 최초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하는 잠수함이다. 사거리 1000~1500km인 국산 잠대지 미사일 ‘해성-3’를 수직발사기(VLS)에 탑재해 유사시 북한 후방의 전략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추진체계로 공기불요시스템(AIP)을 채택해 배터리 충전을 위해 물 위로 떠오르는 불편 없이 수중에서 3주 이상 작전이 가능하다.
방사청은 300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을 독자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기술적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난해 2월 추진체계의 성능을 검증할 육상통합시험장(LBTS)을 설치하는 등 잠수함 건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식별해 해결할 예정이다.
북한은 1~2년 안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여 남북의 미사일 탑재 신형 잠수함 개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