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19 19:41:37
기사수정 2016-05-20 00:32:20
폭스뉴스 여론조사… 42% 대 45% / 호감·신뢰도서도 트럼프에 밀려 / 민주당내 경선서도 고전 ‘이중고’ / 저학력 백인 트럼프 압도적 지지
대권 재수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공개한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45%)가 클린턴(42%)을 3%포인트 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본선 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 폭스뉴스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클린턴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8%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
후보 호감도와 신뢰도 항목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밀렸다.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37%에 그쳐 트럼프 후보의 41%에 밀렸다. 응답자의 61%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 응답률은 56%였다. 클린턴의 비호감 응답률이 트럼프의 비호감 응답률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 중 누가 더 부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9%가 클린턴을 지목했다. 트럼프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였다. 클린턴 전 장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66%에 달했다. 트럼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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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볼링그린 유세장에서 연설하기 전 굳은 표정으로 목을 만지고 있다. 볼링그린=AP연합뉴스 |
성별로 보면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이 50%, 트럼프가 36%로 클린턴이 앞선 반면 남성층에서는 트럼프 55%, 클린턴 33%로 트럼프가 크게 앞섰다. 인종별로는 백인에서 55%대 31%로 트럼프 지지가 높았고, 흑인과 히스패닉에서는 각각 90%대 7%, 62%대 23%로 클린턴 지지가 높았다. 특히 고졸 이하 저학력 백인은 트럼프(61%)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클린턴 지지는 24%에 불과했다.
폭스뉴스는 응답자의 과반이 두 후보에 대해 정직성과 공감능력, 높은 도덕가치가 결여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미국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출마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모두 절반을 넘었다. 이번 대선이 덜 나쁜 후보를 고르는 선거로 전락한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 경선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개월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3월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며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개혁적 유권자들의 지지 속에 승리주를 추가하면서 경선 완주를 천명하고 있다. 클린턴과 샌더스 진영의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지지하는 대신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이날 보수성향의 대법관 후보군 11명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보수진영에 러브콜을 보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11명의 후보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합의가 가능한 후보라고 말하는 민주당원이 있다면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