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국내 원전 무조건적 반대보단 국제 에너지환경 이해를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능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원자력협회(2014년 기준)에 따르면 16개국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고, 원전 운영 중인 30개 국가 중 26개국이 원전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전은 14개국에 72기, 건설계획 단계의 원전은 26개국에 174기로, 세계적으로 원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19회 원자력산업회의 원자력산업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3세대 노형을 토대로 26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고 30기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11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고 15기 건설을 계획 중이다. 영국은 2035년까지 11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 중 2기는 중국·프랑스의 자본과 기술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도 신고리 5, 6호기와 같은 APR1400노형의 원전이 선진국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사전심사를 통과해 본심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리 5, 6호기에 건설될 원전노형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형과 동일한 노형으로,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증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건설허가 심사를 통과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세계적인 원전 관련 회사들은 안전성이 강화된 원전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고 있다. 이에 국내 원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건설 반대보다는 대외적으로는 우리 원전기술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우위를 선점하고, 대내적으로는 환경 및 에너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원전기술 개발 및 건설이 계획·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이영일·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