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2004년 성폭행 혐의… 법원 “증거 충분” 재판 개시 결정

지난해 12월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사진)가 마침내 재판을 받는다. 배심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 코스비는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법원의 엘리자베스 맥휴 판사가 이날 사전 심리에서 “재판을 열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코스비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첫 재판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코스비의 다음 법정 출두일은 7월20일이다.

코스비를 재판으로 이끈 여성은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턴드다. 콘스턴드는 2004년 1월 코스비의 초대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코스비가 자신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한 뒤 자신을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11월 몽고메리카운티 검사 케빈 스틸은 콘스턴드 사건을 재수사해 그해 12월30일 강체 추행과 중범죄 등 3건의 혐의로 코스비를 기소했다.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