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30 10:42:29
기사수정 2016-05-30 11:17:50
직접 발품 팔아 수집, 구성한 수도권 330만 세대 정보 망라… 곧이어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
"넓은 정문의 모습이에요. 차량 출입 차단기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경비실이 있습니다."
"정문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서울OO초등학교가 있어요.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거 플랫폼 '직방'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파트 단지 서비스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제 서울·경기지역 330만 세대 아파트에 대한 상세 주거 정보를 손 안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직방이 직접 발품을 팔아 수집한 아파트 단지 정보 및 인근 유치원, 체육시설, 마트, 산책로 등 생활권에 대한 구체적인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직방(대표 안성우)은 6월 1일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정보를 풀어내는 방식이 기존에 있던 부동산정보 서비스와는 전혀 다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탁월한 구체성을 띤다. 직접 찍은 사진에 친근한 문장으로 설명을 더한 정보는 마치 맛집 블로그를 보는 듯하다.
직방은 아파트 서비스를 위해 2015년 하반기부터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 약 8개월 간 준비했다. 먼저 '대동여지도팀'(아파트 단지 현장 조사 및 콘텐츠 구축 팀)을 새롭게 꾸리고 기획팀, 개발팀 등의 인력을 TF로 구성했다.
대동여지도팀원들은 전국을 직접 누비며 아파트 단지 주변과 각종 편의시설을 촬영하고,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취재를 하는 등 발품을 팔아 지역정보를 수집했다. 여기에 360 VR 영상 및 실제 거주자의 리뷰와 평점까지 더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콘텐츠의 일부로 해당 아파트 매물을 확보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사무소 목록을 보여준다.
앞서 직방은 2012년초, 15명 남짓의 인원이 직접 임대인을 만나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 정보를 수집해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직접 방 사진을 찍고 정보를 확보한 원룸을 지도에 표시해 가며 20만 세대(1만5000개 건물)의 임대정보를 구축했던 것. 당시 핵심은 '실제 사진'이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다시 한 번 발로 직접 뛰는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지금까지 아파트와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서비스는 '네이버 부동산'이었다. 실제 지난 3월 초 직방이 25~44세 이용자 중 최근 1년 동안 아파트 이사 경험이 있는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파트 정보를 찾아볼 때 네이버 및 다음 포털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서비스 이용이 65%로 가장 높게 나왔고 오프라인 부동산 방문, 부동산 전문사이트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 비율이 확연하게 높은 데 비해 이용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이용자는 표면적인 숫자 정보가 아닌 실제 거주할 때 꼭 필요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지만, 네이버 부동산 등 기존 서비스에서 특정 아파트를 검색하면 단지정보나 시설, 주변환경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직방 '아파트 단지' 서비스는 실제 집을 구하는 사람이 필요한 지역 정보를 발품 팔기 전 직접 가본 것처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아파트를 구하는 이용자들은 매물정보는 네이버 부동산에서 검색하고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는 부동산에 직접 가서야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맘카페'와 같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봐야 했는데 직방 아파트 단지 서비스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했다. 또 이러한 정성적 정보뿐만 아니라 '직방시세'를 산정, 평형별 시세 등 실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량적 정보도 뛰어나다.
먼저 직방은 1일 서울지역에 대한 단지 정보 서비스 오픈을 시작으로 6월 중 인천 및 경기권 단지 서비스 정보를 선보인다. 곧이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의 구체성과 신뢰성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과거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그 지역을 파악하기 힘들었고, 정보도 단순 매물 정보에 그쳤다"며 "직방 아파트 서비스를 통해 직접 가보지 않고도 해당 지역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해서 어느 지역을 방문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는 오피스텔·원룸에 비해 축적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고 다양한데다 가족단위의 주거형태가 많기 때문에 주변 여건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집을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한다면, 단순 매물 정보 이상의 단지정보, 즉 '생활'에 대한 실제적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부터는 아파트를 알아볼 때도 직방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 '국가대표 주거정보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