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6-19 19:01:15
기사수정 2016-06-19 19:01:15
시설 좌표·신상, 메신저로 공개
“무슬림 위해 복수하라” 선동
“대테러센터 중심 범정부적 대응”
국가정보원은 19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며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하며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고 테러를 선동했다”며 “우리나라는 오산·군산 미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과 주소까지 공개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 미국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S는 앞서 지난해 9월 우리나라를 ‘십자군 동맹국’ 또는 ‘악마의 연합국’ 등으로 지칭하며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고, 올해 초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명단(20명)이 포함된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지난 5년간 국내에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됐고, 사회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등 내외국인에 의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은 “정부는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테러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테러단체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여,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