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무형문화재 제20호 목조각장 청원 스님이 지난 22일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13번째 개인전 ‘법당장엄의 세계’를 열고, 28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미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도 힘써 온 청원 스님은 지난 50년간 1000점이 넘는 불상을 조각하며 불교미술 전통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청원 스님은 칠보개금 채색기법으로 제작한 아미타 삼존불을 비롯해 우아한 세련미를 엿볼 수 있는 관세음보살 입상, 반가사유상, 포대화상 등 다양한 불교조각 작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유기와 목기로 대표되던 기존 사찰 공양구를 새로운 도자기법으로 재해석한 도예품과 법당 장엄구로 깨달음의 광명을 의미하는 등(燈)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원 스님은 “그동안 공양구는 목기와 유기 밖에 없어 닦는데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 만든 도자기는 깨끗하고 1300도 고열에 구워서 튼튼해 깨지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
청원 스님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
그동안 조각한 불상만 1000여점으로 문경 봉암사, 서울 능인선원, 수원 봉녕사, 부산 운수사 등 법당 크기가 330㎡를 넘는 불사를 비롯해 전국 200여 사찰에 작품을 봉안했다.
지난 1995년 제주 약천사에 조성한 목불좌상은 제작기간만 5년에 이르고 목조불상으로는 동양 최대인 높이 4.55m, 폭 3.6m에 이르는 역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청원 스님은 1997년 첫 불교조각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재 강서예술촌 이사장, 울산시 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님은 “대학에서 학생들과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창안했고 졸업전 등을 통해 인정받은 작품을 사부대중을 위해 선보이게 됐다”며 “예술성과 독창성, 실용성이 빚어낸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불교미술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