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6-28 10:43:33
기사수정 2016-06-28 11:02:01
고등학생 때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하거나 방조한 22명이 사건발생 5년 만에 모두 검거됐다.
28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간과 공동상해 등 혐의로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특수강간미수 혹은 방조 혐의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성폭행을 한 2명 등 피의자 12명이 군 복무인 관계로 조사를 마치고 군 헌병대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9월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시던 여중생 B양과 C양을 보고 "학교에 얘기하겠다"고 협박, 며칠 후 두 여중생을 동네 뒷산으로 불러냈다.
A씨 등은 B양과 C양에게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한 후 B양이 정신을 잃자 4명이 성폭행했다.
얼마 후 A씨 등 22명이 같은 방법으로 B양과 C양을 다시 불러내 술을 억지로 먹인 후 앞서 B양을 성폭행했던 4명을 포함한 6명이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일부는 피해자들이 강하게 거부해 미수에 그쳤고, 일부는 이들의 범행을 방조했다.
이 일로 여중생들은 우울증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명은 당시 상처로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A씨 등은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이 사건은 피의자 중 3명이 다른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사를 받다가 담당 수사관이 인지해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피해자들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외부와 차단된 삶을 살고 있어 진술할 수 있을 때까지기다렸다"며 "상담센터를 연결해주며 설득하니 올해 3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해서 고소장을 받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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