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김병원 오늘 소환

검찰, 피의자 신분 조사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을 소환한다. 선거 때마다 불거진 농협중앙회의 불법선거 운동 ‘흑막’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30일 오전 10시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결선 투표를 앞두고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함께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최덕규(66) 후보와 공모해 대의원 107명에게 ‘결선투표에서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일 당일의 선거운동과 후보자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문자메시지 발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농협중앙회 본사와 김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대포폰을 사용해 해당 문자를 발송한 혐의로 최 후보와 최 후보 선거캠프 측 관계자 김모(57)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최 후보 측의 지지를 얻기 위해 금품이나 농협중앙회 내 보직 등 모종의 대가를 제안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사건 공소시효가 다음달 12일인 만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조만간 김 회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