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6-30 01:08:14
기사수정 2016-06-30 08:55:43
통째로 만든 세계 최초 건물
45일 공사… 규모 8 지진 견뎌
중국에서 건물 일부분을 제작한 뒤 사람이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통째로 지은 주택이 완성됐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9일 “3D 프린터로 건축한 주택이 약 45일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베이징 퉁저우구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주택은 2층짜리 별장형 주택으로 규모는 약 400㎡에 달하며, 벽 두께는 2.4m로 규모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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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지은 중국 퉁저우구의 주택. 중국 군민망 캡처 |
과거에도 3D 프린터로 주택을 짓는 시도는 있었지만, 일부분씩 만든 뒤 조립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신문은 “이번 주택은 조립 방식이 아니라 3D 프린터를 이용해 통째로 만든 세계 최초의 건물”이라며 “주택 혁명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시공을 맡은 건축회사 화상텅다는 “기술자들은 관리·감독과 도색, 마감 작업만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거대한 3D 프린터가 특수 철근과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를 스스로 배합해서 시공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3D 프린터는 일반 프린터가 활자를 인쇄하는 것처럼 입력한 도면을 토대로 3차원 입체 물품을 만들어낸다. 1980년대 초 미국 3D시스템스사가 플라스틱 액체를 굳혀 물건을 만드는 프린터를 개발하면서 탄생했다. 크기가 작은 공산품에서 자동차, 비행기, 집 등 거대 구조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